나와 너..
기억과추억..
살아가는 이유..
그 모든 것들은 그저 영점 몇 밀리그램의 호르몬이 만들어낸 허상인 것을.
그 아름다운 기억들과 애정 어린 시선들. 그 모두가.
두뇌 어딘가에 흐르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작은 물질들이 만들어낸 화학 반응인 것을.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좌절섞인 절망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한 줄기의 희망조차.
또한. 삶과 죽음의 깊은 고민 역시.
어쩌면 호르몬의 허망한 환상인 것을.
솔라리스.
영화 보는 내내, 영화 이야기 위에 덧그리던 개인적인 망상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이나 멍했다.
지루한 영화. 그리고 아름다운 영화.
한참이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평론가들의 낮은 점수와 저조한 흥행성적이 내 취향과 일치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 확인 시켜준 영화.
별 4개 반. 지루하다는 것이 유일한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