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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위한 세종시 쑈!쑈!쑈!

2010. 2. 23. 09:28 | Posted by 곰아재

세종시를 둘러싼 여당 내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온다. 국가 발전이나 국민화합 같은 거창한 화두 같은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말들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쪽수가 민주주의를 말한다고 믿고, 기존에 했던 약속이나 법이니 하는 것을 모두 뒤집어 엎으려는 행동둘에 기가 찬다. 서로 죽일듯이 달려드는 원수들 사이의 약속도 그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법이 아니거늘, 수차례 선거때 공약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그리 쉽게 하늘로 날려 버리다니. 쯧쯧.

 

. 이번 여당 내의 친이와 친박의 싸움에 대해서도 의심어린 눈초리로 바라 보고 있다. 결국 친이와 친박이 짜고 치는 쇼일 따름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것도 박근혜 의원을 위한 .

 

이유는 간단하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박근혜 의원은 승리하기 때문이다. 원안대로 된다면 박근혜 의원의 위상은 없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기에 할말이 없다. 여당의 차기 권력으로서가 아니라, 현재의 권력으로 등장하는 것이기에 그녀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수정안대로 된다 해도 박근혜 의원은 이득을 얻게 된다. 약속을 지킨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다. 또한 차기 대선때 충청도에 가서 "저는 원안을 지키려고 했지만, 힘이 없어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를 밀어 주신다면, 다시 한번 충청도민을 위해 .. 어쩌구.. 저쩌구.." 라고 외쳤을 , 약발이 먹힐만큼의 충청권 지분도 가지게 된다.(그녀는 경상도와 강원도 지분도 이미 가지고 있다. 또한 60 이상 분들의 지분도 가지고 있다.) 결국 그녀에게는 강력한 전국구 지지망이 생성되는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난다고 해도,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적수가 없는 부동의 차기 대통령 후보인 것이다. 아무리 정몽준 의원이 힘을 써봐야 그녀의 막강 브랜드 앞에서는 월드컵 전용일 뿐이며, 정총리가 아무리 충청도에서 뛰어 다녀 봐야 그녀의 "충청도의 "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여당내 헤게모니가 어떻게 변해, 어떤 식으로 대선 주자가 뽑힐지는 정확하게는 없지만 "실전"에서 그녀를 당할 상대는 아무도 없다.

 

결국 이번 여당 내의 갈등은 박근혜 의원을 위한 쇼일 따름이다. 이래도 박근혜 의원에게 좋고 저래도 박근혜 의원에게 좋고, 중간에 친이와 친박의 대타협이 나와도 박근혜 의원에게 좋고, 어쩔 없이 수정안이 통과 되어도 박근혜 의원에게 좋은, 박근혜 의원을 위한 쇼인 것이다. 친이와 친박이 서로 저렇게 욕하고 싸우지만, 상처입는 사람 하나도 없었다. 결국 쇼라는 증거다. (이번에 박근혜 의원과 충돌을 일으킨 김무성 의원의 경우는 이번 쇼의 새로운 스테이지 - 고육지책 쇼의 일환이지 않을까? 누구 나가 떨어지는 모습이 있어야, 쇼에 리얼리티가 살아날 테니까. 김무성 의원은 이번 쇼가 끝나면 대가가 있을거다. 쇼머니라도 받아야지 먹고 사실테니.. 아니면, 김무성 의원의 정치적 스승이 YS라고 하니, 어쩌면 아무생각 없이 싸우고 계시는 것인지도 모르고 )

 

이런 쇼를 하냐고? 당연히, 다음(next) 위해서다. 세종시의 다음과 한나라당의 다음과, 박근혜 의원의 다음. 세종시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한나라당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박근혜 의원이 다음 대선에 나오게 된다면? 앞서도 말했지만, 한나라당의 상처를 치유해줄 있는 인물이 된다. 세종시를 위해 그녀는 십자가를 메고 있고, 혼자 고군분투하며 싸우고 있는 모양새거든.. 한나라당을 향한 세종시민의 불만은, 그녀 앞에서는 어느 정도 사그라지게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지금 수정안 찬성론자들이 박근혜 대표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한나라당 후보거든.

 

결국. 지금의 여당내 갈등은 박근혜 의원을 위한 쇼라는 .

조금만 생각해 보면, 너무 뻔하지 않은가?

덧1) 집에 들어와 뉴스를 보니, 한나라당에서는 친박이 없어도 당론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란다. 어허.. 결국 그렇게 되는구나. 친박은 끝까지 항의하지만 결국 당론은 변경될 것이고, 국회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같은 식구인 한나라당의 대세"에 따를 수 밖에 없을 듯. 앞서 예상한대로 그런 시나리오로 흘러가려나..

덧2) 민주당은 뭐하고 있을까? 왜 그들은 자기 지분을 못 찾아 먹고 있을까? 난 어쩌면, 그들도 세종시 수정 법안에 내심 찬성하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게 아니라면, 불가 항력이라 생각하고 콩고물에 신경쓰고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