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떠들고 다녀. 이제는 주위 사람들이 식상해하기까지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내가 대통령 당선을 예측해서 틀려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김영삼 전대통령 부터 이명박 현 대통령까지.
그것도 대선 1년 전에, 누가 후보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했던 예측들의 정확도가 100% 였다.
그래서 스스로 예언이라고 부른다. ㅎㅎㅎ
(노통 때는 초대박이었더랬다. 대선 1년 전에는 그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었다.)
뭐. 그렇다고 예측한 그 사람이, 내가 찍은 그 사람과 언제나 같지는 않았다.
그럴 때면 '내 표가, 사표가 되는 구나..' 라는 마음에, 찍으면서도 안타까웠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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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딘가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아내가 물었었다.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냐고..
한참 동안의 침묵.. 할 말이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상황..
아내는 나를 믿는다..
용 1만 마리 위에 올라타는 꿈을 꿔도 로또 5등 조차 당첨되지 못하는 지독한 불운아(?)이지만
똥개들에게 밤새 쫒기는 꿈을 꾸고 나서도 대통령은 기가 막히게 맞히는 나의 대선 전문 예언 능력을 믿는다.
올 초에는 오바마까지 맞췄는걸..
그것도 민주당 대선 주자로서, 힐러리와 비교가 안되는 상황에 처한 오바마를..
아내는 궁금하다고 했다.
아직 4년이나 남았지만, 그렇게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욱 더 궁금하다고 했다.
4년은 너무 길거든..
아내의 질문에 한참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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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잘난 척하는 거 아니다.
지난 대선 즈음에서도 적었었는데, 정말 평범하기 때문에 이런 예측이 가능한 거라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적당히 시니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쪽 사상에 경도되지도 않고, 저쪽 이야기를 무조건 믿지도 않고.
그냥 보통의 생각을 하고 사는, 보통의 사람이기에,
보통의 사람들이 투표해서 뽑는 대통령을 맞출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딱.. 다수결 투표에서, 사람들이 몰려 다니는 쪽을 예상할 수 있는 거지..
약간의 운도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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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질문에 나는 덤덤히 "박근혜"라고 이야기를 했다.
헉하는 표정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앞서도 말했듯이, 아내는 나의 예언(?)을 믿거든.
너무 실망하는 것 같아, 그리고 다음 대선이 너무 많이 남았기에, 조건을 하나 붙였다.
"만약. 지금처럼 박근혜씨가 조신히(?)만 있어 준다면." 이라고..
지금처럼 공주님의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시고, 집에서 쉬고 있는다면
괜히 나서서 실력을 드러내지만 않는다면..
다음에 출마해서 대통령 한번 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번에도 맞출까봐 겁이 나지만. 이게 내 예측이다.
내가 언젠가 이 블로그에 썼던 글에서
"박근혜씨가 이 나라의 정치판에 있는 것. 그 자체가 이 나라 정치의 수치다."라고 한 적이 있다.
뭐.. 그 생각이 조금은 변했다.
수치는 아니다.
솔직히 말해, "박근혜씨가 이 나라 정치판에 있는 것. 그게 이 나라의 수준"인 거니까...
그 나라 수준에 맞는, 정치인이 있다는 게.. 어째서 수치가 되겠는가?
박근혜라는 깃발을 달고 나오면, 무조건 당선되는데.. 그게 왜 수치인거겠는가?
그걸 수치라고 느끼는 사람에게만 수치가 되는 것이다.
벌써 나만 해도.. 그냥 받아들이는 덤덤한 현실이 되어 버렸으니까..
어쩌겠는가.. 이 나라가 그런 나라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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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거나, 탓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어느 동호회 사이트에서, 다음 대통령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예전에 내가 했던 예언(?)이 생각나 적어 본 것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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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생각하던 아내..
"우리 돈 벌어서.. 이민갈까?"
내 대답.. 웃으며..
"돈 많으면.. 이민갈 필요가 없어.. 부자라면.. 이 나라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없거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