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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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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화려한 외관과 세련된 실내장식(?)이 돋보이는 데이트 코스. 화장실과 소파가 특히나 좋다. 통신사나 신용카드와 연계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면, 인천국제 공항으로의 데이트는 한층 더 즐거워진다. 제휴 라운지에서는 대부분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회사에 따라서는 토스트 등 간단한 스낵류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운 좋으면 연예인을 볼 수 있으며, 시간을 잘 맞추면 모 방송국에서 제작중인 드라마 촬영 장면까지 구경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바라볼 때 왠지 모르게 아파오는 아랫배의 씁쓸함이랄까.
아 참, 사진기는 꼭 가져가자. 막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는 곳 중 한 곳이다.


 경마장 
시원하게 내 달리는 말의 모습을 보면, 더위가 훌쩍 달아나 버린 기분이 든다. 돈 잃고 고개 숙인 사람들과 돈 벌고 환호하는 사람들 사이의 어수선함이 장점(?)인 데이트 코스. 평소 보지 못한 인간 군상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과 저렴한 금액(100원 이상)으로 배팅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경마도 도박이니만큼, 스스로 절제해가며 즐겨야 한다. 안에서 파는 음식들은 그다지 질이 좋지 않으므로 간단히 먹을 물과 음식은 가져가는 것이 좋으며, 이 글에서 소개하는 다른 곳과는 달리 입장료 800원(어른)을 받는다. 외부 스탠드에서 구경할 때, 빈자리에 경마 예상지가 놓여 있다고 해서 가져가면 안 된다. (사람들이 자리맡아 놓기 위해 올려놓은 것들이다. 예전에 처음 갔을 때, 멋모르고 가져갔다가 맞을 뻔 한 기억이 있다. -.-).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개인적으로 공권력과 친하게 지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관공서는 왠지 부담이 없다. 아무래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나름의 주인의식 때문이리라. 실제로 관공서는 잘 활용하면 할수록 생활에 큰 보탬이 된다. 어지간한 동사무소에는 주민자치센터가 있고, 이 주민자치센터에는 탁구장이나 잡지 등 간단한 여가시설이 있다. 협소한 동사무소의 자치센터가 불편하다면, 시청을 데이트 코스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시청에는 해당 시를 홍보하는 홍보관이 있는데, 외부 손님을 겨냥해 만든 곳인지라 상당히 공들여 만들어 놓는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학 캠퍼스 
이보다 더 다양하고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빈 강의실에서 공부할 수도 있고, 로비에서는 수다를 떨 수 있다. 저렴한 가격대의 식사가 있고, 잘 가꾸어진 산책로까지 마련되어 있다. 해당 학교 학생이라면 랩실이나 시청각실 등의 자료실을 이용해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고, 시원한 도서관에서 서로 등 기대고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연극 동아리나 댄스 동아리의 공연도 간간히 펼쳐지며, 때로는 수준 높은 음악회나 연주회 등이 무료로(!) 열리기도 한다.   
 
 
  법원
   "뚱딴지 같이 웬 법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스릴 있고 재미있는 곳이 법원이다. 신분증 하나만 있으면 법정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별다른 절차 없이 판결이 내려지는 것을 관람(?) 할 수 있다. 성 추행범부터 절도범까지 온갖 인간들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 형량이 구형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2심 재판부터는 다소 지루할 수 있으므로, 후딱 후딱 재판이 진행되는 1심 재판의 구경을 추천하며, 재판장 앞에 붙은 일정표를 통해 어떤 재판들이 있는 가를 미리 확인해 보고 들어갈 것을 권한다. 재판관의 판결이 시원치(?) 않거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다른 재판장으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재미있는 재판장만 찾아다니며 봐도 좋다.

이 글은 KTF의 도시락(dosirak.com)에 기고된 글로, 외부 전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