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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지켜야할 에티켓 10가지

2007. 5. 11. 14:29 | Posted by 곰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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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속시간을 지키는 일은 묘한 구석이 있어서, 1분이라도 이르게 도착한 경우에는 마음의 여유가 10분 이상으로 생기는데 반해, 1분이라도 늦게 되면 그건 배로 부풀려져서 기다리는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다. 10분 먼저 약속장소에 나가 상대를 기다리는 마음. 그것은 데이트를 100분 이상 준비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2. 거창하게 기사도 정신까지 내세울 일은 아니지만, 여성을 보다 안전한 곳에 두는 일은 데이트의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그런 의미에서 같이 길을 걸을 때 남자가 도로 쪽에서 걷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여자를 오른쪽에 두도록 하자. 그럴 일은 백만 분의 1의 확률로 일어나겠지만, 자동차가 위험하게 옆으로 다가와도, 보다 안전하게 그녀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3. 치마를 입은 여자 친구를 위해 남자는 계단의 난간 쪽에서 걷는 것이 예의다. 또한 뒤를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여자들의 심리를 고려할 때, 앞장서서 계단을 오르는 일 역시, 섬세하게 여자 친구를 배려하는 충실한 자세가 된다. 물론 남자도 뒤(?)를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은 매 마찬가지지만, 여자보다는 낫지 않은가? 엉덩이 쪽을 보여주는 일이 정 마음에 걸린다면, 엉덩이에 "사랑해요." 라고 메모지 한 장을 붙이고 계단을 앞장서는 것은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

4. 가끔 여자 친구의 친구들 앞에서 괜히 공정하게 보이려는 남자들이 있다. 자기 여자 친구의 편을 들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친구들 사이에 언쟁이 생기면 심판을 보려는 남자들. 여기에 더해 여자 친구의 흠이라도 보려고 기회를 찾는 남자들을 볼 때면, 연애를 그쯤에서 그만 두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진다. 여자 친구가 자기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에는,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여자 친구의 편을 들어야 한다. 여자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질투와 경쟁심리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자나 깨나 입조심이라는 속담의 진리를 알게 될 걸.

5. 한발 먼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에티켓이 있다. 어차피 열게 될 커피숍의 문을 한발 먼저 움직여 열어 주는 일. 어차피 먹게 될 샐러드를 한 발 먼저 가져와 여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 등은 해야 할 일을 조금 빨리 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의 파도를 일으키는 매우 세련된 에티켓이 된다.

6. 그런 남자들 있다. 자기 밥 다 먹으면 벌떡 일어나 계산하고 나가 버리는 남자들. 소지품을 주섬주섬 챙기는 여자 입장에서는 냉큼 일어나는 남자가 야속해 질 수 밖에. 상대의 속도에 내 속도를 맞추는 일. 한 템포 느리게 가고, 상대를 한 번 더 배려해 주는 일. 이건 느리지만 매우 의미 있는 에티켓이다.    
 
7. 영화관이나 공연장은 사람들이 많아 들어갈 때나 나올 때, 이리 저리 밀쳐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한 발자국 뒤에서 살짝 여자 친구를 안아 주는 듯한 자세를 유지하고 걸어 보시길.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의 무게에 비록 힘은 들겠지만, 그 노력만큼 여자 친구는 편안하고 포근한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된다.

8.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같이 쓴 우산을 그녀 쪽으로 말없이 더 많이 밀어 주는 일은, 비록 그대의 한쪽 팔이 비로 물들게 될지라도, 그녀의 마음을 더 큰 감동으로 물들게 만들어 줄 것이다. 추운 겨울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서서 찬바람을 몸으로 막아주는 일 역시, 비록 그대의 몸이 꽁꽁 얼어 버린다고 할지라도, 여자 친구의 가슴을 감동으로 녹여버리는 에티켓이 될 것이다.   
 
 
9. '떠날 때는 말없이'는 고전에서나 나오는 말이다. 요즘엔 '떠날 때는 말 많이'가 더 효과적이다.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안녕"을 외치며 손을 흔들어 줘라. 또 그녀가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10분간은 기다려 보자. 행여나 그녀가 다시 돌아볼지도 모른다. 만약 그녀의 집 앞에까지 데려다 주었다면, 방문에 불이 켜지는 것까지 보는 일은 에티켓을 넘어, 연애의 즐거움이다.


 10. 데이트가 끝난 후, 집에 잘 들어갔는지 전화를 해 주는 A/S 작업은 꼭 잊지 말아야 할 에티켓이다. 또한 차근히 오늘의 만남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괜찮았는지 생각해 보는 피드백 작업은 다음의 만남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에티켓의 또 다른 실천 방법이다. 에티켓은 내 마음을 전하는 최소한의 형식이다. 사랑을 전달하는 가장 말 없는 표현방법이기도 하다. 담백하고, 알찬 에티켓의 실천은 그녀의 가슴 속에 당신을 위한 사랑의 둑을 건설해 가는 가장 놀라운 방법이 될 것이다. 
 
이 글은 KTF의 도시락(dosirak.com)에 기고된 글로, 외부 전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