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개그 하십니까?
아침 신문을 보다가, 손학규 전 지사가 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서 1등 했다는 기사를 보고 코웃음이 나왔다. 장난하냐? 한나라당에서 “하다, 하다, 안 돼서, 에잇 모르겠다. 수염 기르고 생각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전국일주 좀 하다가 나온 건데, 바로 1등이라니. 도무지 통합민주신당이라는 것이 존재나 있는 곳이냐? 유령정당 아냐? 더 웃긴 것은, “당선 가능성 운운”하며 그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다. 어제까지 치고 받고, 죽네 사네, 싸우던 사람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스카우트 하다니. 차라리 박근혜를 데리고 오는 것은 어때? 훨씬 더 가능성 높잖아?
다만 정치인으로, 특히나 여권의 대통령감으로는 참.. 어이 없다.
무조건, 이명박이 된다.
이번 대선, 어차피 한나라당의 이명박씨가 된다. 그렇게 아옹다옹 싸울 필요도 없고, 마음에도 안 맞는 사람 데리고 와서 반장 시켜줄 필요도 없다. 앞서의 글에서도 말했지만, 나 정말 1993년 이후로 대통령 예측을 틀려 본 적이 없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딱 중간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기에, 딱 보통 사람들 수준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100% 적중했었던 것이다. 그 동안은, 보통 1년 전에 예언을 해왔었는데, 이번 선거는 하도 뻔해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었다. 그런데 통합 신당인지, 민주 신당인지 하는 일이 눈물겨워, 천기를 누설하나니.. 이번 대선 이명박이 된다.
열린 우리당은 어디 갔나?
화가 난다. 진짜. 열린 우리당은 어디 갔는가? 지역 통합과 빈부 통합을 말하며, 개혁의 깃발을 세웠던 그 노란 당은 이제 어디로 간 것인가? 대통령 탄핵을 막아 보겠다며 울며 불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몸으로 싸우던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찍어 주었던 그 정당은 어디로 간 것인가?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노통의 약속을 믿었기에, 먹고 사는 일조차 소홀히 하며, 미친 듯이 도와주었던 그 정당. 그 정당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란 말인가?
몇 달 전부터, 당이 갈린다, 안 갈린다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며, “차라리 갈려라. 그러면, 열린 우리당의 노란 색이 더 선명해질 테니.”라며 여전히 나는 열린 우리당에 대한 기대를 놓치지 않았었다. 생즉사사즉생이라 했던가, 그 동안 잘못했던 것들.. 이번 대선에서 얻어 맞고, 다음 총선에서 몇 대 더 맞고, 그래서 모두 깔끔히 털어 내리고, 처음 내걸었던 자신들의 맹세를 지켜가기를, 그런 기대를 가졌었다. 난, 분명히 그럴 줄 알았다. 그게 상식이거든. 그들의 맹세를 믿어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거든.
열정이 식어 버린 통합신당
그런데, 이 사람들.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정치 공학인지 뭔지를 내세워, 호남에서 표를 얻고, 충청에서 표를 얻어, 반한나라 정서에 기대면 충분하다며 초딩들의 덧셈 공식을 가지고 정당을 만들어 버렸다. 열린 우리당이라는 이름엔 적이 너무 많다나, 어쨌다나.. 이름하여, 통합신당이다. 코미디다. 그런 식의 계산이 통했으면, 이 나라는 진작에 허경영이 대통령 했다. 전 국민에게 집 한 채씩 준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이길 수 있는 덧셈이 어디 있나? 장사도 신뢰가 있어야 하는 거다. 최소한의 믿음조차 갈아 먹어 버린, 이 사람들의 행태는 정치에 대한 내가 가진 일말의 기대마저 갉아 먹어 버렸다. 열정조차 식혀 버렸다.
네이버에서 통합신당으로 검색하면, "민주당"이 뜬다.
ㅋㅋㅋ.. 네이버도 인정하지 않는 통합신당..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 사람들에게 힘이 있을 텐데, 네이버.. 조심해야 하지 않겠어?
다음(daum)은 대통합민주신당이 나온다.
짝퉁정당
이 정당은 대선을 위해 만들어진 기획 정당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당, 저당 몽뚱그려 만든 짝퉁 정당인 거고. 통합신당의 사람들은 열린 우리당 짝퉁이고, 민주신당이라는 이름은 민주당 짝퉁이다. (법원에서 조차 위조 판명 내렸더라.) 그뿐이랴? 지지자들의 상당수도, 그리고 경선 선거인단의 상당수도 짝퉁이란다. 이건 뭐, 통합 신당이 아니라, 종합 짝퉁이다. 온통 짝퉁으로 뒤덮인 이 놈의 정당. 차라리,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해 버려라. 거기서 정치해라. 그게 국익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비판적 지지
난 비판적 지지자다. 언제나 그랬고, 지금도 크게 다를 바 없다. 크게 다치지 말고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개인적인 얍실 처세술처럼, 정치적 선택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해왔다. 그런데 통합민주신당은 정말 아니다. 이건 뭐, 철학도 없고, 기준도 없다. 그냥 한나라당 싫어하는 사람들 헤쳐 모여다. 웃긴 일이다. 그럴거면, 차라리 허경영씨도 데려와라. 그 사람도 한나라당 싫어하더라. 비판적 지지에도 최소한 양심은 있다. 세상 이리 저리 눈치보고 살아도, 최소한 지켜야 하는 도리는 있는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 전략을 버려라.
통합신당의 기본 전략은 아주 단순하다.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통합신당을 찍을 것이다.”라는 계산. 이름하여 “울며 겨자 먹이기 전략”이다. 웃기지 않은가? 정당이 존재하는 정치적 목적이, “다른 누군가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통합신당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한나라당에 대한 반대를 위한 정당이 아니라, 스스로 정체성을 가지고, 정치적 지향성을 가져야 한다. 그 와중에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국민에게 꿈을 주고, 현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과 정치를 해야 한다. 대통령을 만들고 못 만들고는 다음 문제다. 먼저, 자신들의 색과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면 “한나라당에 대안”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처럼 잡탕과 짬뽕의 이미지와 정책으로는 국민적 공감은 커녕, 비웃음만 사게 될 것이다. 반한나라 정서? 비판적 지지? 웃기지 마라.
나도, 내 예언이 틀리길 바란다.
이명박. 어이가 없다. 비리 의혹도 이런 의혹이 없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내가 사는 고양시의 시장이 얼마 전에 수 억원 해먹어서 주민들이 분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대수롭지 않았다. 서울시장 하면서 훨씬 더 많이 해 먹었다고 의심받는 사람도 있는데, 그 정도 액수야, 가뿐하지. 능력?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전두환한테 인사하러 가고, 좌익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의 기본 철학은 보나마나다. 게다가 철조망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갈린 나라만으로도 부족해서, 운하로 동서를 또 나누려고 하다니. 쩝. 입맛만 다셔진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국민이 뽑는건데. 나도 내 예언이 틀렸으면 좋겠다. 누군가 메시아처럼 확~ 하고 나타나, 세상을 구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혹은 통합신당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 정체성과 색을 공고히 하고 정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도 아니라면, 국민들이 민노당을 갑자기 좋아하게 되어서, 거기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거듭 말하지만 나도 내 예언이 틀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