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뒹굴며 닌텐도 뉴슈퍼마리오브라더를 마지막 왕까지 깼다. 20년 전, 친구네 집에서 페미콤으로 깼던 그 때, 그 기분이 고스란히, 생생하게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감기 때문에 몸은 골골거려 정신은 헤롱헤롱 했지만, 짜릿한 감동이 등골을 스치며. 뭐랄까. 허한 삶의 뒤에 찾아오는 갈증을 해소해 주는 한 모금 생수 같은 기분이랄까.(-.-) 그런 만큼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명작은, 대단한 완성도를 가진 것 이상으로, 대단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공유하기에 명작이 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20년 전. 친구에게 뇌물로 서주 아이스크림 건네며 했던, 슈퍼 마리오를 다시 해 가며, 그 때의 기억들이 아스라해졌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내 아들. 복 받았다. 이런 게임이라면 내가 직접 사주고, 거기에 플러스 해서 같이 놀아줄 용의가 얼마든지 있으니까.
라는 .. 음흉한 생각을 가지고 들으면.. 다소 이상한 소리를 하는 이나영씨의 CF ^^
남녀 노소 누구나 쉽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이다.
그래픽. 황홀해졌다. 작은 용량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기가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깔끔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화려하고, 각종 효과가 넘쳐나는 CG가 있다는 것은 아니고..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페밀리용 게임 수준에 걸맞은. 딱 그만큼으로 기준을 한정 짓는다면, 최고 점수에 가까울 만큼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원색 계열의 색상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유난히 사랑스러운 게임이다.
게임성.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진동은 없어도,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게임의 손맛을 그대로 살려낸 게임이다. 마리오의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몸을 비틀게 되는 정도의 몰입감 (점프해서 구멍에 빠지게 되면, 저절로 몸을 왼쪽으로 쏠리게 만드는.. -.-)과 시간 날 때마다 꺼내서 하게 되는 중독성 역시 만점에 가깝다. 게임을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드는 다양한 아이템과 놀랄만큼 다채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적 몬스터의 출현 역시 즐겁다.
사운드. 환상. 솔직하게, 처음부터 뉴슈퍼마리오브라더스를 핥아(^^) 줄 생각이었기에, 평균치 이상만 되어도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의 사운드는 분명 중간 이상인지라, 환상이라는 표현을 붙여 본다. 게임을 더욱 더 게임답게 만드는 요소인. 사운드. 경쾌하고 발랄한 게임 음향과 스테이지에 걸맞는 화려한 배경음악은 게임을 게임 이상으로 만드는데 큰 몫을 제대로 해냈다.
이제 단점. 빛이 있으면, 당연히 어둠이 있는 법이다. 게임의 3대 요소인 그래픽, 게임성 (중독성, 타격감, 몰입감), 그래픽에 있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역시나 아쉬움은 남는다.
여전히 부족하다. -.-
하나, 스테이지가 너무 짧다. 8개의 스테이지가 있고, 각 스테이지에는 숨겨진 맵 (펼쳐지지 않은 맵)이 이 있어 기본적인 볼륨감은 갖췄지만, 3만원이 넘는 소프트웨어의 가격 치고는 빈약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2시간짜리 영화 1편에 7,000원임을 생각하면, 20시간이 넘는 그 플레이 시간이 영화에 비해 무작정 비싼 것은 아니고, 다른 허접한 게임들과 비교하면 이나마도 감지덕지할 부분이이지만, 왠지 모랄까. 밥 다 먹었는데, 한 숫가락 더 먹고 싶은 기분이 든달까.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둘. 없다. (-.-);
내 단 하나의 불만은, 양이 적다는 것이다. 자장면집에 가서도 곱빼기를 먹고, 냉면도 꼭 사리를 추가해서 먹는 식성에, 이 정도의 게임 볼륨은 너무나 허기지게 만든다. 닌텐도는 다음에 마리오브라더스를 만들 때, 꼭 곱빼기용 제품을 하나더 만들라! 좀 만 더하자!
총점수.. 별 4개 반.. ★★★★☆
보유할만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