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재미는 있다. 잠깐 테스트 해 보려고 시작했는데, 앉은 그 자리에서 1시간이나 했다. 솔직히 말하면, “알파벳만 알고 있는 수준이군요.”라는 실력 평가 결과에 분노 게이지가 만땅으로 차 버리는 바람에.. 죽어라고 해 버린 탓도 있다. ( 닌텐도 DS를 처음 만져봐서, 게임기가 익숙하지 않은 거지, 영어 실력 자체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
영어 공부가 되는 지는 의문이다. 받아쓰기 훈련을 통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프로그램상의 취지는 좋지만, 이게 공부가 될는지는 의심스럽다. 일단, 진행 과정이 너무나 평면적이다. 게임기라는 기기의 특성상, 잘 짜여진 구조의 문장 강화 훈련이나, 혹은 현장 투입 가능한 회화 훈련이 어렵겠지만, 뭐랄까.. 너무나 게임 같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F라는 테스트 결과 때문에 (정말이다.. 실제 이 정도 아니다. -.-), 내가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어 보지 못해 나온 오류일 수도 있지만(-.-), 그 문제 수준을 떠나, 공부로서 접근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지르지 않기 위해 그렇게 발버둥을 쳤건만.. 결국 지름신이 승리하셨다.
그렇지만, 자극을 해 준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부분도 있다. 몇 년째, 영어 공부 해야지, 해야지 망설이고 있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 같은 사람에게 이 게임은, 거의 절망적인 좌절감을 주어 공부 해야지라는 결심을 실천하게 만든다. 정말 쉬운 단어인데, 스펠링이 생각나지 않을 때.. 그때 느끼는 당혹감이란, 창피함을 넘는 것이다.. (혼자 있어 창피할 것도 없을 것 같지만.. 말도 안되게 쉬운 단어를 틀리면 진짜 황당하다.)
게다가 재미있다는 점에서, 학습효과가 존재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영어공부는 꾸준히 해야 는다.. (라고 하더라... 난 잘 모른다. -.-) 이 정도의 게임이라면, 날마다 해 줄 수 있을 듯 하다. 재미있으니까. 날마다 반복적으로 자극을 준다면, 분명 “공부해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자세를 유지시켜 주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영어 공부하기 위해 닌텐도 DS를 샀지만,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혹은 예상했던대로) 학습 효과는 크지 않다. 그렇지만, 나름의 유용성도 있어,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닌텐도... 게임기(별 3개 ★★★)는 허접하게 만들어도, 확실히 소프트웨어 하나는 재미있게 만든다. 별 4개 ★★★★.. 다음엔 위(WII)를 사 볼까.. 그런데 이번엔 무슨 핑계를 대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