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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로 대박을 내는 일

2007. 3. 21. 14:06 | Posted by 곰아재

기사 1 : e쇼핑몰 여왕들의 영업비밀 귀띔
기사 2 : 김태정 사장, 알찬맛 승부‘e바다 만선



인터넷 쇼핑몰을 차려서 대박을 냈다는 기사는 어지간한 사람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특히나 힘든 상황에서 성공해 인생을 역전했다는 기사나, 불과 몇 백만원으로 시작해 수억원의 매출을 이루었다는 기사는 몇 천원 쓰는 데에도 손을 부들부들 떠는 평범한 사람들이나 창업을 고민하며 이런 저런 자료를 모으는 사람들에게 거의 빛과 같은 내용이 된다.

"아.. 하면 되는 구나." "나도 할 수 있어." "남들도 하는데.."

지난 몇 년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달려드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모두가 대박을 꿈꾸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렇지만 제대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보지 못 했던 것 같다. 대부분 흐지부지 사라졌으며, 어느정도 매출이 올라간 분들도 늘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끔 그 분들이 전화를 하셔서, "왜 장사가 안 될까요?"라고 호소라도 하시면, 내 속도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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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가 창업을 해 준 것도 아니고, 창업을 권유하지도 않았지만 나 역시 비슷한 실패의 쓰라림을 여러번 맛 보았기에 그 비참한 기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창업을 도시락 싸들고 찾아가서 말렸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아쉬움마저 생긴다.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의 소주 판매량이 조금이라도 늘었다면 아마도 그 분들과 내가 함께 마신 소주 때문이리라..

온라인 쇼핑몰로 대박을 내는 일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성공 신화가 기사화 되는 것은, 그 성공의 스토리가 말 그대로 "신화"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고, 창업 자금도 저렴하게 들어가며, 집에서도 할 수 있으며, 게다가 투잡으로도 가능한 직업. 이게 쉬운 일이라면,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아마 5만 달러를 지난해에 달성 했으리라.

하루에도 수많은 쇼핑몰이 생겨나며, 광고할 수 있는 영역은 한정되어 있으며, 마진이라고는 껌값밖에 남지 않는 조악한 시장. 창업을 하는 수천개의 쇼핑몰 중에서 단 1% 만이 1년 후에도 운영되며 그 중 또 1%만이 순이익을 내는, 0.01%의 성공확률의 로또와 같은 시장. 이게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그런 시장을 바라보며 인생을 걸며 날아드는 사람들은 오늘도 수천명이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의 신화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일단 나부터 눈에서 땡기게 된다. 몇 백 만원 투자해서, 수억원을 벌었다는데 그게 시각을 자극하지 않으면 이상한 거겠지. 과연 그런 글이 정말 초보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긴 하는 걸까를 생각하다가 그저 "오늘의 어려운 현실을 잊게 만드는 마약" 정도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그런 생각도 해 본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오늘도 광활한 네트를 헤매다가 발견한 몇 개의 기사들을 읽으며..

기사 1 : 인터넷 쇼핑몰, 결국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
기사 2 :
인터넷 쇼핑몰, 4억소녀보다는 0원소녀가 더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