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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skype)와 벨킨 스카이프 전화기 리뷰 - 까대기편

곰아재 2008. 2. 22. 23:29

이 블로그에 쓰는 6개월 만에 첫 글을, 까대는 글부터 시작하자니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그렇지만 일단 지난번에 써 놓은 글을 마무리 짓는다는 생각으로, 지난 6개월간 벨킨 전화기와 skype를 사용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짧게 정리해 보련다.


하나. [스카이프]






국내 전화기로 쓰기엔 유용하지 않다.

스카이프. 해외로 통화하는 경우라면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 아니, 분명히 좋은 서비스고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국내 사용자들끼리의 통신 프로그램, 혹은 국내 통화용 인터넷 전화로는 “글쎄?”라는 의문부호를 붙이기 충분하다.

먼저, 저렴하지 않다.

스카이프를 이용하여 전화를 걸게 되면, 무조건 49원이 붙고 시작하게 된다. 왜 다른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는 없는 이런 수수료가 붙는 것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미처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테스트 삼아 전화를 돌리던 나로서는 그 이유를 알기 전까지 빠져나가는 돈 때문에 한참동안이나 난감했었다. (얼마 전의 사이트 리뉴얼 이 후, 이 내용이 제대로 표시되기 시작했지만, 이전 페이지에서는 대부업체의 이자율 표시처럼 코딱지만하게 표시도어 있었다.


<현재, 사이트에 표시되어 있는 가격표.. 기본료가 없다는 표시는 조금 우습다. 전화 번호를
부여 받지 않고 사용했을 경우, 기본료가 없다는 뜻인 듯 한데.. 그렇게 생각하면 번호가 부여되는 KT와 데이콤 과의 비교가 되지 않게 된다. 정상적인 070 번호를 받게 되는 스카이프 인 사용 을 기준으로, 기본료를 월 3,000원으로 잡아야 정상적인 비교가 아닐까?)


한 통화마다 49원을 붙이고 시작하는 통화료는, 국내 통화의 경우 절대 다른 인터넷 전화기에 비해 저렴하지 않게 된다. 국내 통화료가 분당, 23원이면 뭐하나. 10초만 걸고 끊게 되면 바로, 72원이 되어 버리는 걸. 일반 전화에 전화를 걸어 1분 이내에 통화하게 되는 경우라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것 보다 스카이프를 이용하는 것이 더 비싼 결과를 낳게 된다. 물론, 1분 이상 통화하면 휴대폰 보다 스카이프가 더 저렴하지만, 인터넷 전화기의 통화료를 휴대폰과 비교해야 하는 현실은 그 자체가 안습인 것이다.

그리고, 불편하다.

국내의 스카이프 사이트와 본사 스카이프 사이트의 내용중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옥션에서 자체 스카이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본사와의 협의가 맞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스카이프 프로라는 서비스다. 스카이프 본사 사이트에 가면, 언제든지 구매 가능한 서비스이고, 지원 가능한 서비스라고 하는데, 실제 구입해 보면,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다. (이건, 스카이프 본사 사이트의 개편을 통해 어느 정도 수정된 듯 하다.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문제가 있어 환불을 받아야만 했다.)

고객 상담실과의 연결이 쉽지 않아, 옥션의 고객 상담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 이 역시, 즉시 연결이 되지 않는 다는 점. 또한 한국적 상황에 맞는 로컬라이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본사 사이트에 제공하는 스카이프 버튼이 한국 사이트에는 없는 등), 스카이프 인으로 전화를 걸면 즉시 걸리지 않는 다는 점(대략 5초 이상의 송신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어 커뮤니티 지원이 미비하다는 점 등은,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끼리만 사용하기에 스카이프가 불편한 이유가 된다.


둘. [벨킨 전화기]



언제나 켜 두며 사용하기엔, 너무나 불편하다.

스카이프 아웃과 인, 서비스를 모두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전화기가 벨킨 전화기였다. 이전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많은 전화기 들 중에서 고민했고, 아임폰 전화기까지 같이 구매해서 비교해 보며 벨킨 전화기를 선택했었다. 결과는? 이 역시. 글쎄다.

먼저. 너무나 불안정하다.

전화걸 때 켜고 안 걸면 끄고, 전화가 올 시간 즈음에서 다시 켜고 안 올 것 같으면 다시 끄는.. 무전기 스타일로 이용할 것이라면 문제가 없는 전화기다. 전화 잘 되고, 신호 잘 잡고, 무선이라 편리하고. 그런데, 24시간 켜 두고, 전화를 받고 거는, 순수한 전화기로만 이용하게 된다면? 적극 말리고 싶어진다. 너무나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툭하면 다운되고, 툭하면 무선 공유기의 무선 신호를 잃어버린다. 공유기 특성 타는 것 아니냐고? 사무실에 무선 공유기가 종류 별로 3대다. 어떤 공유기에 연결을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하루 이틀 정도는 잘 버티기도 한다. 그런데 3일 넘어가면, 이 녀석(벨킨 전화기)은 맛이 가기 시작한다. “우웩~”하는 경고음을 내기도 하며 (신호를 잃어버리면 나오는 벨킨 전화기의 경고음이 실제 저러하다. -.-), 가끔 조용히 사망해 버리신다. (강제 리셋도 안 될 정도로 사망하시면, 밧데리 리셋 밖에는 부활 방법이 없다.) 사이트에 가끔 나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글이 올라오지만, 이 회사의 댓글은 영 미덥지 않다. (공유기 탓도 하고, 교체를 말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증상은 찾아 내지 못한다.)

그리고, 사용하기 불편하다.

느리다. 기계 자체의 cpu가 한계를 보이는 것인지, 화면 전환과 기능 실행이 상당히 느리다. 또한 스카이프 정보를 받아 표시하는 것도 느리며, 스카이프 통화 상대방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화면 역시, 컴퓨터와 비교 했을 때 10분 이상 차이가 난다.
로그인을 할 때, 대화 상대가 많은 경우 (50명이 넘어가는 경우) 대화 상대 리스트 받아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며 (다운 된 줄 알았을 정도다.), 전화를 하기 위해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이 전환되는 속도 역시 귀찮을 정도로 느리다.

지난번 리뷰에서 썼듯 스카이프 무선 벨킨 전화기.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에 없던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전화기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실제 전화기로, 일상생활에서 우리 손에 맞닿아 있는 생활용품으로 벨킨 전화기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6 개월 전에는, skype 라는 카테고리까지 만들며 나름. 열정을 가져 보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느끼는 것은 아쉬움이었다. 부족한 서비스와 쉽게 개선되지 않는 불편함, 그리고 오류 오류, 또한 손에 와 닿아 있지 않은 서비스 센터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본사 지원 서비스들. 벨킨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러 개의 벨킨 전화기를 구입하여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실제 사용해 보며 느낀 실망감은 벨킨 이라는 회사 전체의 기존 이미지가지 갉아 먹게 되었다.

현재는 파워콤 전화와 skype 서비스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파워콤 전화에 대해서는 언제 기회가 되면 짚어 보겠지만 일반 집전화를 경쟁상대로 삼아 나온 서비스답게 안정성과 사용성 측면에서 대단히 우수한 서비스다. 물론, 외국에 전화를 거는 경우의 통화료와 기업용 서비스가 미비하다는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수신과 송신 등 전화기의 기본 기능만 놓고 본다면 그 어떤 인터넷 전화 서비스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나다. 뭐.. 파워콤 광고하는 것 같지만.. 국내에서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면, 현재까지는 파워콤 전화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