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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 무선전화기 2종 비교 - 벨킨과 아임폰

곰아재 2007. 9. 14. 13:24

5,000원짜리 헤드셋 하나만 있으면 되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인터넷 전화에서 보자면, 10만원 홀짝 넘어가는 무선 전화기 세트는 당연히 고가 제품들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저렴한 통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인터넷 전화 방식을 선택한 분들에게 무선 전화기는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지는 고민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있으면 편리할 것 같은데, 또 사자니 괜한 낭비 같고..

큰 마음 먹고 사려고 보면, 또 고민스러운 것이 “어떤 제품을 고르냐?”다. 이 제품이 좋은 것 같은데, 그러고 보면 저 제품도 마음에 들어 보이고. 이 제품을 쓰는 사람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게 좋은 것 같은데, 저 사람들 말로는 또 다르고.. 이럴 때는, 소심함이 병이 된다. -.-

스카이프에 최적화된 무선 전화기 중, 구매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는 제품은 2가지다. 실제 판매되는 제품은 몇 가지 더 되는데, 90% 이상의 구매자들은 IMFONE이라는 제품과 BELKIN의 스카이프 무선 전화기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다른 대안이 없을 정도로, 이 두 제품의 완성도가 높다. 두 제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던 분들에게, 이 리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난 두 개의 제품 모두를 구매해서 2주째 사용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넷기어 제품이 한국에 출시되면 선택의 폭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외국 사이트 리뷰에서는 belkin의 제품보다 넷기어의 제품을 높게 평가한 경우도 있었으니까.)

소프트방식의 인터넷 전화를 지원하는 무선 전화기 imfone
출처 : http://imfone.co.kr
 

스카이프 전용, BELKIN사의 무선 전화기
출처 : http://korucis.com



이번 글에서는 간단하게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하고, 다음에 실제 제품을 사용하며 느끼는 특징들과 제품들에 대한 개선사항, 그리고 전체적인 평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1. imfone의 특징

1) 외관



제품을 개봉하면 바로 튀어나오는 한 마디. “와. 작다.” 정말, 작다. 담배갑과 크기를 비교해 보았다. 디자인은 굉장히 귀엽고,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쏙 빠진 느낌이랄까,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핸드폰이랄까. 얼핏 보면 리모콘 같기도 하고, 대충 보면 슬림폰 같기도 하다.



효도폰이라는 것이 있다. 기타 다른 기능은 다 빼고, 오직 전화기능만 넣어 만든 부모님 전용 휴대푠. 기능도 다양하지 않고 사용방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이 대단히 심플하다. Imfone이 꼭 그 모양으로 생겼다. 두 줄만 단순히 출력되는 흑백 액정화면과 얇디 얇은 디자인, 거기에 “딸깍”하고 눌리는 버튼의 손맛(?), 손에 잡히는 그립감까지 꼭 그 짝이다.

2) 사용 방법

노트북 USB에 둥글을 꼿은 사진


처음 세팅을 하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사이트에 나와 있는 매뉴얼대로 따라 하면 어렵지 않게 완료할 수 있다. 세팅을 완료 한 후, 둥글(컴퓨터 본체에 꼿는 USB 장치)과 전화기(cp)를 연결해주는 페어링 작업을 하면 완료. 이후 둥글과 전화기(cp)가 서로 블루투스로 교신하며 전화가 이루어진다. 둥글에는 128m 메모리가 들어 있어, 스카이프 프로그램이 내장되며, 따라서 스카이프가 따로 설치되지 않은 컴퓨터에도 그냥 둥글을 꼿기만 하면 통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3) 장점

하나. Imfone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에 있다. Skype 뿐만 아니라, 네이버 폰, 다이얼 패드에 이르기까지 지원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없을 정도다.

둘. 또한 사운드 카드를 내장하고 있어, 컴퓨터의 다른 잡음이 전화기에 흘러 들어가지 않으며, 컴퓨터의 사운드 카드의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울링을 막기 위한 하드웨어 적인 설정도 되어 있다고 하니, 음질에 있어서는 분명 최고일 것이다.

셋. 작은 크기와 예쁜 디자인은 매우 호감이 가며, 핸드폰 충전기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충전이 가능하다는 편리함은 큰 장점이 된다.

넷. 둥글의 메모리에 스카이프 프로그램을 설치함으로써 컴퓨터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사용 가능하다는 것 역시 커다란 메리트이다.

다섯. 마지막으로 정말, 정말 친절한 AS와 전화상담은 매우 큰 점수를 주고 싶을 만큼 칭찬할 만 하다. 국내 회사에서 제조와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할 발 더 빠른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다.

imfone의 또 다른 장점.. 전화기를 프리젠테이션용 리모콘으로 사용할 수 있단다..
본문에 적지 않은 것은, 그게 그다지 메리트라고 느껴지지 않아서다.
참고하라고 제조사 사이트에서 이미지만 가져왔다.




4) 단점

가장 큰 문제는 컴퓨터의 특성을 탄다는 것이다. 일부 컴퓨터에서는 잘 작동하다가도, 2시간 정도 지나면 프로그램이 튕겨나가는 문제가 생긴다. (일부 컴퓨터의 문제다. 테스트 해 본 컴퓨터가 10대 정도인데, 그 중 2대에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 충돌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보이는데, 결국 잡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 문제 때문에 BELKIN의 무선전화기를 또 구매하게 된 것이다.) Imfone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 이 문제를 이야기 했을 때, 이 분들은 직접 원격 제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노력을 보여 주셨다. 그렇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이후 종종 프로그램이 먹통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 아직까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지 못하고 있다. )

또한, 언제나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한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 것은, 이 제품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소프트웨어 인터넷 전화 방식이 가지는 단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조금 부족한 전화기의 완성도 역시 눈에 거슬리는 점이다. 2007년 제품에 걸맞지 않게 전자 계산기에서나 볼 수 있는 2줄짜리 흑백 액정을 장착하고 있으며, 전화 벨 소리 조절이 불가능할뿐더러 (음량 조절은 가능하다), 전화기 자체에 내장된 운영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마저 불가능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2. belkin의 특징

1) 외관


이 사진은 사실 오버다.. (-.-)



홈페이지 등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 제품을 보면 실망스럽다. 삐까번쩍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은 투박스러운 질감이 느껴진다. 사진빨은 얼짱공주들에게만 존재하는 단어가 아님을 다시 깨닫는다. (^^)

제품 재질이 무광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 사진이 더 가깝다.



그렇지만 디자인만 놓고 보자면 기본 이상이 되며, 그 크기와 두께 등에 있어서 탓할 꺼리는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보통의 일반 휴대폰 정도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지만 판매자들이 올려놓은 사진은 오버한 감이 있다. -.-)


2) 설치

크게 복잡할 것 없다. 전원을 켜면 자기가 알아서 근처의 무선 네트워크를 찾고, 알아서 잡아 준다. 암호화 방식의 네트워크의 경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맥어드레스를 통해 무선 네트워크를 설정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전화기 정보에 보면 맥어드레스가 표시됨으로 이 역시 어렵지 않다. 네트웍을 잡으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완료. 정상적으로 입력했으면 스카이프 계좌에 남은 금액이 뜬다. (계좌에 잔액이 없으면, 그냥 현재 시간만 표시된다.)

담배군과의 사이즈 비교



3) 장점

하나. belkin 전화기의 가장 큰 장점은 컴퓨터가 없어도 된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식의 인터넷 전화에 컴퓨터가 없어도 되는 무선 전화기라고? 쉽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 제품에 들어 있는 2가지 기능이 그걸 가능하게 한다. 하나는 wi-fi 기능. 무선공유기를 통해 ip를 부여 받기 때문에 무선 전화기로서의 기능이 가능해지며, 내부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함으로써 별도의 컴퓨터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무선 공유기가 설치된 곳이면, 혹은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별도의 장치 없이 스카이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소프트웨어 방식의 전화 서비스에 있어서 혁명적인 장점이 아닐 수 없게 된다.

둘. 스카이프에 완전히 특화된 전화기라는 것이다. 다른 전화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 역시 어렵다. 오직 스카이프 전화만을 위해 만들어 졌고, 그렇게밖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기에 스카이프의 모든 기능은 전화기의 버튼만으로 조절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업그레이드와 업데이트 등의 모든 사후지원도 전화기 내부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됨으로써 사용자는 복잡한 세팅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4) 단점

하나. 무선 공유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한국 벨킨 판매업체에서는 무선 공유기와 함께 세트로 묶어 판매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추가적인 가격 부담이 들어가게 된다.

둘. 가격이 비싸다. 인터넷 최저가가 14만원이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전화기치고는 최고가인 탓에 저렴하게 전화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는 부담이 된다.

셋. 사후지원이 적절하지 않다. 새로 구입한 제품의 펌웨어가 작년 12월 경에 올라온 버전으로 되어 있었다. 한글을 지원하는 펌웨어가 2007년에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펌웨어가 삽입된 제품이 시장에 깔려 있다는 것은 판매 관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3. 간단 정리

두 제품 모두 좋은 제품이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직접 써 보니 꽤나 쓸만해서 하는 이야기다.

두 제품 모두 장단점이 확실한 제품들이다. IMFONE 제품은 꼭 스카이프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서비스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세계 어느 곳에 나가더라도 컴퓨터만 있으면 둥글에 내장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별다른 설치작업 없이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반해 BELKIN의 전화기는 컴퓨터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접속 가능한 무선 네트워크가 존재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 무선 랜이 지원되는 공항 등에서는 BELKIN의 전화가 더욱 유용하게 사용되겠지만, 유선으로 연결된 인터넷 카페의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때에는 IMFONE 서비스가 빛을 발하게 된다.



<imfone의 제원 : 제조사 사이트의 이미지를 캡쳐해서 잘랐다. 만들기 귀찮아서.. ^^>




<belkin 전화기 제원 : 이것도 수입업체 사이트의 이미지를 캡쳐해서 잘랐다.>



다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확장성이 IMFONE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BELKIN의 전화기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그것은 이 제품의 안정성 때문이다. 1주일 내내 전화기를 켜 놓고 사용하고 있지만, 한 번의 오류도 없었을 만큼 깔끔한 작동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나 OS의 특성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정적인 품질이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완벽하게 스카이프와 통합되어 있는 탓에, 사용 방법도 더 간단하며 세팅 역시 더 자유롭다. 전화기 자체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에, 추후 사후 지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간단하게만 정리하고 넘어가겠다. 다음에 조금 더 심층적으로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오늘 출연진들 모두 모여, 단체 사진 촬영..



아. 그 전에, 스카이프 서비스에 대해 짚어 볼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몇 번의 전화와 메일을 통해 스카이프 측에 질문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답변이 영 시원치 않으며(-.-) 내가 판단하기에 합법과 불법을 교묘하게 오고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는 부분도 있다. 오늘 중으로 소비자 보호원에 스카이프 서비스의 위법 행위에 대한 해석을 요청할 생각이며, 그 답신이 오면 관련 글을 써 보겠다. 일단, 스카이프 전화기의 발신 비용이 일반 전화보다 저렴하다는 앞서의 글 내용은 유보한다. 경우에 따라 틀릴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절대 국내 통화의 경우 일반전화(kt)보다 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