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정덕희

곰아재 2007. 8. 17. 09:28

정덕희 교수와 짝퉁 시사저널

어제 거래처에 가서 밥 먹다가, 우연히 정덕희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학력 위조 이야기를 하다가 곁가지로 지나가게 된 건데, 정덕희 교수도 학력위조를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난 정덕희 교수를 고졸로 알고 있었기에 “그럼. 중졸이었데요?”라고 물었고, 사람들은 그게 뭐가 재미있는지 웃으며 “기사에서는 대졸로 속이고 다녔다고 나왔더라구요.”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어. 그럼. 내가 알고 있던 것은 뭐야? 고졸 출신으로 어렵고 힘들게 살면서, 웃음을 잃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올라간 인물. 정도로 알고 있던 나는, 어리둥절했다. 집에 와,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도 고졸이라고 알고 있었단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이게 마녀 사냥이지.”




아침에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을 해 보니, 최초 기사 발생지가 “시사저널”이다. 이런. 이런. 내 그럴 줄 알았다. 시사저널 사이트에 접속해 봤더니, 그 모토가 “자유만큼 책임을 걷겠습니다.”이다. 풋. 콧웃음이 나왔다. 나, 오래전부터 정덕희 교수가 고졸로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 교수직함이 더욱 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자기네끼리 쿵덕쿵 쿵덕쿵 하더니 학력위조란다. 그리고 그 자유만큼, 책임을 걷겠단다. 그 자유와 책임을 삼성 같은 곳과도 좀 같이 걸어 보시지.. 만만한 곳이 그렇게 없었나?


짝퉁 시사저널


하긴. 고객 떨어져 나가고, 사람들 욕하고, 매체로서의 영향은 떨어지고, 지금 남은 기자들은 싸그리 어용이다 보니, 무언가 특종이 급했겠지. 차라리, 타블로이드 판으로 잡지를 변경하고, “사건과 실화 25시 + 시사저널 합본” 같은 걸로 나갔으면, 더 그럴 듯 해 보이지 않았을까? 어차피 찌라시 기사라면, 그 쪽이 더 어울려 보이잖아?